6월 13일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광역·기초단체의 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난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이미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0%가 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바탕으로 17개 광역시도지사를 싹쓸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광역단체 6곳을 못 지키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서울과 경기·PK(부산경남울산) TK(대구경북)·인천 등 격전이 예상되는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여부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한다. 여론도 여당 경선이 곧 본선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면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출범 이후 2선으로 물러나 있다. 당 안팎에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독려하고 있다. 안 전 대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서울시장 출마와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원내진입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원순 서울시장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홍정욱 전 의원(사진·가나다순)

◇민주당 후보가 곧 서울시장?

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과 3연임을 막겠다는 후보들 간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35대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후 2014년 연임에 성공했다. 고건 전 서울시장의 재임기록인 2213일도 넘어섰다.

문제는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박 시장의 3연임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박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경쟁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지만 3선 피로감이 생각보다 강하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박 시장의 ‘3선 도전 피로감’을 지적하며 ‘인물교체론’을 강조하고 있다. 우 의원은 “서울시민과 공직자들 사이에서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 새로운 서울의 변화, 다음 정치세대의 준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민주당의 선수교체, 인물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 의원은 86(80년대 학번으로 1960년대생)운동권 출신 의원들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합리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세대교체라는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당내 경선에서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박 시장의 3선 도전을 막을 민주당내 인물로는 우 의원 이외에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의원 등이 있다. 정봉주 전 의원도 지난 7일 민주당에 복당하며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정청래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영선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고, 민병두 의원은 일자리와 자영업자 대책, 강남·북 균형 발전 등 현안에 대해 준비된 시장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현희 의원은 강남에서 지지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을, 정봉주 전 의원은 열성적인 지지층 확보를 강점으로 꼽는다.

◇자유한국당 마땅한 카드 없어 고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당 지지율이 낮은 탓에 후보로 나설 인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

김용태 의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국민대 교수), 홍정욱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홍 전 의원은 현재 헤럴드미디어 회장과 친환경 식음료를 판매하는 올가니카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작년 연말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었지만 한국당은 홍 전 의원 카드를 버리지 않고 있다.

3선의 김용태 의원은 정책 개발과 쇄신 이미지가 장점이다. 최근 한국당 2기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김병준 교수는 최근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도 정치현장에 나서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하는 등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거론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오 전 시장도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종로에서 실족을 했다고 정치생명이 끝난 게 아니며, 한국당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분”이라며 “곧 한국당에 입당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6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고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서울시장 출마 경험이 있는 나경원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2선 후퇴’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하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지난 13일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통합을 마무리하고 2선으로 물러났다.

안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 되든 ‘민주당 후보 vs 안철수’의 빅매치가 성사되면 민주당으로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당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 출마를 바라는 언급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 현재로선 가능성이 50%를 넘었다고 본다”며 “앞으로 인재 영입 결과를 놓고 마땅치 않으면 안 대표가 출마하는 것을 유승민 대표와 상의해 권유하는 방향으로 가볼까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선거승리나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위해 다른 역할이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참모들 사이에서는 서울시장 출마와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원내 진입을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