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의 금빛 미소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4관왕에 오른 대한민국 대표선수는

없다. 발자국이 없는 미지의 땅으로 최민정(20·성남시청)이 출격한다. 최민정은 13일 오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에 출격한다.

국내 선수 중 홀로 준준결승 무대를 밟은 최민정은 12일 강릉 영동대 쇼트트랙 연습장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초의 올림픽 500m 제패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500m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전이경(1998년 나가노)과 박승희(2014년 소치)가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최민정은 "500m는 워낙 짧은 순간 승부가 난다. 변수가 많아 예상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기대에 어깨가 무겁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부담은 선수들이 감당하는 몫이라고 생각한다.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상대 선수에 따라 전략도 연구했다. 그런 부분이 경기에서 나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무대가 처음인 최민정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자다. 2015년과 2016년 세계선수권 연패에 성공했고,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는 계주를 포함해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4관왕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도 걸어볼 만하다. 처음 나서는 올림픽에, 쏠리는 기대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오히려 최민정은 담담한 모습이다.

최민정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모든 준비를 해줬다. 오히려 부담 없이 맘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철저한 대비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경쟁 상대를 묻자 "저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500m 뿐 아니나 모든 종목이 나와의 싸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 최민정의 설명이다. 빈틈없는 준비로 대회에 임하는 최민정이기에 가능한 반응이었다.

이틀 전 계주 실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3000m 계주 예선을 치르던 중 넘어졌다. 모든 선수가 급하게 속도를 올린 덕분에 결승 진출권을 가져갔지만 위험한 순간이었다.

"조금 놀랐다"는 최민정은 "어쨌든 터치가 빨리 돼 평정심을 찾고 연습한대로 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첫 번째는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상황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결승에서는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