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9일(현지 시각) 전날 열린 북한 예술단의 한국 공연에서 노래 가사에 ‘독도’가 언급된 것에 대해 “북한이 올림픽을 매우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일본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고노 외무상은 국무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올림픽을 매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한일, 미일 양국이 제대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면 한미 합동 군사훈련도 재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 느슨함 없이 압박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강릉에서 열린 공연 중 ‘제주도 한라산도 우리 조국’이라는 원래 가사를 ‘한라산도 독도도 우리 조국’으로 바꿔 불렀다. 교도통신은 “북한 예술단이 한국 공연 중 한·일간 영토 분쟁의 중심에 있는 한 섬(독도)에 대한 주장을 노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은 개사를 통해 남북의 융화를 연출함과 동시에 한일 대립 문제를 제기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한일 협력을 흔드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