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북남 사이에 대화의 문이 열리고 접촉과 교류가 진행되고 있는 오늘 미국의 흉물스러운 핵전략 자산들과 침략무력이 남조선에 버티고 있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사설에서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이 그칠 새 없는 첨예한 군사적 긴장 속에서는 북남 관계 개선의 밝은 전도를 기대할 수 없다"고도 했다. 북이 언급한 '핵전략 자산'은 미국의 전략무기, '침략무력'은 주한미군을 뜻한다. 연일 한·미 연합훈련의 '영원한 중단'을 요구해온 북한이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과 함께 주한미군 철수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등은 북한의 해묵은 주장이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올 신년사 발표 이후 그 빈도와 강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향을 밝히며 그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조영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 대표단이 남조선에 나가는 것은 순수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하여 그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서일 뿐"이라며 "우리는 올림픽과 같은 체육 축전을 정치적 공간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