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보〉(124~138)=일본 바둑계는 우승 상금 4200만엔(한화 약 4억원)에 달하는 최고 타이틀 기성(棋聖)전 도전7번기로 한 해를 시작한다. 이야마(井山裕太)는 도전자 이치리키(一力遼)를 상대로 3국까지 3대0으로 리드하고 있다. 남은 네 판 중 1승만 추가하면 6연패(連覇)에 성공하게 된다. 도전기는 LG배 결승을 위해 잠시 중단했다가 오는 15·16일 4국으로 이어진다.
우하귀 백 대마가 위기에 빠졌다. 참고 1도 백 1 이하 27까지 복잡한 수순으로 패(覇)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흑이 먼저 때리는 패인 데다, 실전보 '가'로 단수 치는 절대 팻감까지 있어 이 변화는 백이 안 된다. 고심을 거듭하던 커제가 124, 126으로 비틀어간 배경이다. 참고 2도 A, B, C 등의 맛을 노리고 있다.
이때 노타임으로 놓인 127이 승착. 이 한 수로 A, B, C의 맛을 모조리 봉쇄했다. 130으로 일단 넘었으나 131이 또 한 번 백의 폐부를 찌른다. 백은 137에 이어 버틸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참고 3도 16까지 양자충에 걸려 양쪽 다 잡힌다. 137까지 3라운드 종료. 이야마의 신들린 수읽기에 백이 크게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