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 마코(26) 공주가 오는 11월 예정된 결혼을 연기하겠다고 6일 밝혔다. 결혼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고 결혼 준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 아키시노노미야의 큰딸로, 대학 동기인 평범한 회사원과 약혼해 화제가 됐다.
CNN 등은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이 이날 발표한 성명을 인용, “마코 공주가 오는 11월 4일에 예정됐던 결혼식을 2020년까지 연기한다”고 전했다. 궁내청 관계자는 CNN에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는 공주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마코 공주는 성명에서 “(결혼 준비에 있어) 많은 것을 서둘렀다”며 “결혼에 대해 더 깊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결혼과 결혼 후의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싶다”고 밝혔다. 대지진이나 왕족의 죽음 등을 이유로 일본 왕족의 결혼이 연기된 사례는 전에도 있었지만 결혼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혼 연기 시점을 2020년까지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왕실의 중요한 여러 행사들이 매끄럽게 진행된 이후”라고 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가 정해진 2019년 4월 이후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중도 퇴위 의향을 밝혔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그의 뒤를 이어 즉위할 예정이다.
마코 공주는 이날 “결혼 연기 이유가 주간지의 보도 때문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앞서 마코 공주의 결혼 상대인 고무로 씨의 모친에게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는 일본 주간지의 보도가 나왔다.
마코 공주는 지난해 9월 국제기독교대 동문인 고무로 게이(26) 씨와 약혼했다. 그는 현재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다.
마코 공주는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지난해 9월 결혼 계획을 발표할 당시 “웃는 얼굴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마코 공주는 일본 왕실 법에 따라 일반인과 결혼 후 왕실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잃는다. 그가 결혼하면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