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독감은 초등학교까지 덮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백신 부족으로 일부 병원과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6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극심한 독감이 홍콩을 덮치면서 지난 1월 7일부터 2월 4일까지 성인 182명이 독감에 감염돼 위중한 상태이며, 이 중 10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88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어린이 11명이 독감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고, 이 중 3세 여아와 5세 남아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2월 홍콩 완차이에서 독감이 유행하자 예방을 위해 초등학생들이 마스크를 끼고 이동하고 있다.

이번 독감은 특히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지난 5일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88명 이상의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염병 전문가인 홍콩 대학의 한 교수는 B형 독감이 이미 상당수의 학교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는데다 예방접종을 맞지도 않은 상태다”라고 언급했다.

일부 민간 병원은 백신이 부족해 예방접종을 위해 밀려들어오는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홍콩시는 프랑스 의약품 조달업체 사노피 파스퇴르로부터 추가 백신을 신청해 지난 2일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음력 설 명절 이후에는 AH3형 독감 바이러스까지 유행하면서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