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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고영선(52·서울 강동구)씨는 다가올 설(2월 16일) 연휴가 두렵다. 지난해 설에 쉴 틈 없이 차례상과 가족 식사를 차려낸 이후 어깨와 무릎 통증으로 꽤 오래 고생했기 때문이다.

매년 명절 전후가 되면 남녀 불문하고 '명절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생긴다. 특히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전을 부치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어깨·무릎·팔꿈치 등 특정 관절을 집중적으로 쓰게 된다. 틈틈이 스트레칭하거나 쉬어도 해당 부위에 염증이 곧잘 생긴다. 명절을 앞두고 관절 기능 개선을 돕는 건강 기능 식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마오리족의 관절 건강 비결 '초록입홍합오일'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건강기능 식품으로 최근 주목받는 원료는 단연 초록입홍합추출오일복합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초록입홍합추출오일복합물이 관절 기능성 원료 부문에서 국내 매출 1위(2016년 기준)를 차지했다. 지난 18년간 초록입홍합추출오일을 원료로 건강 기능 식품을 제조하고 판매해온 조정숙 씨스팡 대표는 "근래 초록입홍합의 다양한 효능이 입증되면서 판매율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뉴질랜드 특산물인 초록입홍합은 관절 염증 유발 물질인 류코트리엔의 생성을 억제하고, 류머티즘성 관절염·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한다. 해안에 사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나이가 들어도 관절염을 거의 앓지 않아 연구했더니, 평소 즐겨 먹던 초록입홍합 효능 덕분이었다는 일화가 있다. 프랑스의 알레르기 및 면역학회지(Allergie et Immunologie)에 수록된 연구에 따르면 항염 효과로 잘 알려진 아마씨유·달맞이꽃종자유·연어기름·어유보다 초록입홍합오일의 항염 효능이 250~300배 크다. 초록입홍합은 단백질·탄수화물·염분 없이 불포화지방으로만 구성돼 어패류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 당뇨·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도 섭취할 수 있다.

◇'오일' 형태만 기능성 인정받아

초록입홍합 제품을 고를 땐 제품 유형을 잘 살펴야 한다. 똑같은 초록입홍합을 원료로 만든 제품이라도 오일·분말 등 유형에 따라 효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초록입홍합 제품을 고를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았는지 확인한 뒤 구매하라고 권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절 건강에 도움 된다는 내용으로 기능성을 인정한 초록입홍합 제품 유형은 초록입홍합오일이 유일하다.

일부 건강 기능 식품 판매 업체가 초록입홍합오일보다 초록입홍합분말이 더 큰 항염 효과를 갖춘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하는 경우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일부 분말 제품은 원료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초록입홍합분말은 단백질 성분 때문에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염분을 함유한 경우가 많아 당뇨·고혈압 등을 앓는 만성 질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항염 성분만 안전하게 추출한 '관절팔팔'

뉴질랜드산 초록입홍합오일을 주원료로 한 씨스팡의 '관절팔팔'은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관절 기능성에 대한 개별 인정을 획득한 항(抗)관절염 건강 기능 식품이다. 초임계 추출 공법(화학 용매 없이 이산화탄소를 사용하고 온도와 압력을 이용해 필요한 성분을 얻는 친환경 추출 방식)으로 안전하게 항염 성분만 오일로 추출했다. 직장인 김재훈(34·서울 동작구)씨는 "지난해 명절에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관절팔팔을 사드린 후 통증이 줄고 움직이기가 수월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 설에도 부모님께 관절팔팔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