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고위 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를 대리해 온 김재련(46·32기) 변호사가 3일 전격 사임했다.
서 검사의 대리인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 검사가 김 변호사의 사퇴 의사를 존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 검사의 이화여대 동기인 김 변호사는 서 검사의 폭로 직후 법률 대리인을 맡아 초기활동을 주도해 왔으나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 끝에 대리인에서 사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인단 공보를 맡은 조순열(46·연수원 33기) 변호사는 “범죄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의도를 묻고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상황이 마음 아프다”며 “피해자(서 검사)는 이 사건의 본질이 피해자의 대리인 문제로 인해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으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에서 2016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이사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YTN에 출연해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한 김 변호사가 서 검사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며 서 검사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성폭력 가해 남성 검사들이 '오래전 일이니 서로 조금씩 양보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 어쩔 건가"라며 과거 김 변호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비판했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염치 있는 사람에게 묻는다”며 “염치없다 치자. 염치없는 사람은 친구 도와서는 안 되나. 염치없는 사람은 부당함에 맞서면 안 되나”라고 반박했다.
조 변호사는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갖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뜻을 모아 대리인단을 구성했다”면서 “사건의 본질에 주목해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