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최강국 미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 242명을 파견한다. 역대 동계올림픽 한 팀 최다 인원이다. 평창 대회 102개 세부 경기(15개 종목) 중 97개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이 가장 주력하는 종목은 알파인 스키다. 미국 알파인 스키팀엔 FIS(국제스키연맹) 역대 여자 최다승(79) 기록 보유자인 린지 본(34), 2014 소치올림픽에서 역대 최연소로 회전 종목 금메달을 따낸 미케일라 시프린(23) 등이 속해 있다. 알파인 '드림팀'으로 손색이 없다.
이들의 한국행도 '럭셔리'하다. 미국 알파인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준비를 위해 공식 선수촌에 입소하지 않고 전용 숙소를 따로 마련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선수단과 지원 인력 등 59명은 2일부터 22일까지 평창 선수촌이 아닌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 머문다. 알파인 스키 선수 22명에 코칭 스태프, 임원진은 물론 심리전문가, 물리치료사, 의사, 선수 개인 트레이너와 요리사까지 포함됐다. 거의 선수촌 기능을 그대로 옮겨놓은 수준이다. 미국은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2016년부터 평창 인근 리조트를 물색해왔고, 여러 장소를 두고 고민하다 1일 정선 하이원 리조트를 '미국 알파인 스키팀 전용 선수촌'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전용 공간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접촉 없이 자유롭게 휴식하며 훈련하겠다는 것이다. 선수촌에 입촌 가능한 카드는 국가별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미국이 데려온 지원 인력이 전부 들어가는 게 불가능한 것도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됐다.
미국은 하이원 리조트의 스키 슬로프 하나를 아예 통째로 대여했다. 리조트 측에 "슬로프를 올림픽 코스와 비슷하게 매끈하고 단단한 얼음처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관철시켰다. 미국팀이 머무는 동안 이 슬로프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현재 용평·정선의 경기장에 연습 슬로프가 차려져 있지만, 미국은 코스 적응이란 이점도 버리고 자체 훈련을 택한 것이다. 린지 본과 시프린 등은 다음 주 정선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과거에도 미국은 한국에서 '전용 선수촌'을 마련한 적이 있다. 2016년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FIS 월드컵 때 선수 6명에 의사까지 총 21명이 공식 선수 숙소가 아닌 정선의 한 펜션에 묵었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미국은 세계 최강 전력인 만큼 환경 적응이 우선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의 장소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