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 주도의 도핑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에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올림픽 선수들에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1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공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올림픽 선수를 격려하는 행사를 갖고 이렇게 밝혔다. 권위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푸틴 대통령이 사과 표명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스포츠 경기가 외부 충격이나 정치적 요인에 뒤엉키면 나중에 두배가 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서 “IOC와 같은 국제적 스포츠 기관이 특정 국가에 출전 여부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핑 스캔들의 배경이 “미국에 의한 반(反)러시아 캠페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러시아 삼색기의 국기에 ‘러시아는 내 마음 속에’라는 뜻의 글자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앞서 IOC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 대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위원회는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은 금지했으나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허용했다. 다만 개인별로 출전하는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IOC 징계에 대해 ‘모욕적’이라면서, “희망하는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