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지난 31일 임대주택 분양 과정에서 1조원가량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중근〈사진〉 부영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지난 29일과 30일 출석 통보를 했지만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다가 이날 검찰에 나왔다. 이 회장은 임대주택 분양가 부풀리기 혐의 등에 대해 "법대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부영주택 등 부영그룹 계열사들이 2013부터 2015년까지 전국에 공공 임대주택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건설 원가를 부풀려 1조원 정도의 부당이익을 챙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부영 계열사 간 거래에 아내 명의로 된 건설 자재 회사를 끼워 넣어 거래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1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아내 회사가 내야 할 세금 수십억원을 부영이 대신 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자신의 인척을 서류상 임원으로 등재한 뒤 퇴직금 명목으로 200억원을 준 단서도 잡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