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45) 검사의 전직 법무부 고위간부 성추행 의혹 폭로를 계기로 검찰이 대규모 진상 조사단을 꾸리고 검찰 내에서 발생한 각종 성범죄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31일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젠더(성) 감수성 측면에서 성추행 사건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피해자를 파악해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장은 2013년 여검사로는 처음으로 검사장(차관급)이 된 조희진(56·사법연수원 19기) 서울동부지검장이 맡고, 부단장으로 여성 부장검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팀원은 성폭력 분야 전공인 전문검사와 감찰본부 연구관, 여성 수사관 등으로 채운다. 사무실은 서울동부지검에 두기로 했다.

성추행 조사단은 전날 오전 문무일 검찰총장이 조 지검장에게 조사단 구성·활동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문 총장의 지시를 받은 조 지검장은 곧바로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서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52·20기)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중심으로 검찰 내에서 발생한 각종 성범죄 사건을 조사한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 사건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활동 기한은 따로 명시하지 않고 성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활동한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