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사무기기를 제작판매하는 미국 기업 델(Dell)이 컴퓨터용 가상화 소프트웨어 공급기업 VM웨어(NYSE: VMW)와의 역합병(Reverse Merger·인수회사가 없어지고 피인수회사가 존속하는 형태의 합병방식)을 추진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29일(현지시각) “IT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며 “델이 이번 거래를 통해 재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식에 VM웨어는 뉴욕증시에서 16.46% 떨어진 125.0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번 역합병 가능성에 폭락한 VM웨어

구체적인 인수가 등 인수와 관련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이미 VM웨어 가치가 600억달러를 호가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성사다면 IT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델은 이미 지난 2015년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업체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이는 IT 업계 내 최고 인수가를 기록한 규모였지만 이번 역합병이 성사되면 델은 자사 기록을 다시 한번 깨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역합병에 대해 “델이 자본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역합병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상장 폐지했던 델이 이번 역합병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는 것이다. 델은 현재 500억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만일 상장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자금을 통해 이를 줄여나갈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델은 현재까지 긍정적인 가능성만 제시해 둔 상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델이 VM웨어에 자사 지분 전체를 매각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신은 “델은 앞서 재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혀왔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