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을 불러 온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단기간에 가치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만약 3년 전 1000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서 묵혀뒀다면 지금 약 3만9000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연초 대비 19배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등 기타 알트코인 시장으로 투자 열기가 이전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비트코인을 사지 말라고 조언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존재한다.
CNN머니는 25일(현지시각) “전세계적으로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안된다고 조언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로보 어드바이저(Robo Advisor) 전문 금융 자문회사인 베터먼트(Betterment)의 선임연구원 아담 그리알리시(Adam Grealish)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로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신화가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최대 요소이지만 이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담 그리알리시는 “현재 어떤 분야에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과거 투자 양상이 어땠는지, 투자 수익률이 얼마나 좋았는지 보다 미래 성장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알리시는 비트코인이 복권이나 추첨과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미래 가치를 담보할 만한 실체가 없고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좋은 투자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3가지 근거로 들었다.
① 비트코인은 로또처럼 추첨 복권과 같은 원리로 이윤을 얻는다
그리알리시는 “비트코인에 투자해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큰 수익을 거두는 것은 거의 복권을 사서 당첨될 확률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엔젤 투자자(angel investor)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이는 그리알리시는 이것도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엔젤투자자는 창업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반 투자자에 비해 이윤 추구욕은 더 강하지만, 모험과 상상력에 열려 있다. 때문에 투자 자금을 모험용으로 위험을 감당할만한 자산 기반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알리시는 비트코인이 초기 목표였던 탈중앙화폐로 사용되지 못하고 투기 수단으로 전락한 측면이 훨씬 크기 때문에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② 비트코인은 미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
비트코인은 신생기업이나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그 자체가 아닌 가상통화일 뿐이다. 때문에 분석할 현금 흐름이나 투자결정 시기를 검토하기 위한 재무보고서도 없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렇게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투자를 투기로 본다.
그리알리시는 “비트코인 투자 찬성론자들은 가상화폐가 실제 화폐와 가치교환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며 보편화될 것이라 주장하지만 현재 볼 때는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월가의 은행들은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가격 변동성을 줄여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효과가 없어 선물거래 마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 초기 옹호론자였던 미국 대형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Stripe Inc.) 역시 4월까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거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프는 지난 2015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지만 오는 4월부터 비트코인 사용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스텔라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③ 비트코인 외에 더 좋은 투자처가 있다
미국 보험회사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의 부소장(CFP) 챈틀 보노는 “투자 여유 자금이 있다면 은퇴를 위한 준비를 하거나 혹은 더 나은 투자처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챈틀 보노는 401(k), 연금액 보증제도(defined-benefit plan), 개인퇴직계좌(IRA), 이익 공유 플랜, 종업원 우리사주 신탁제도(Employee Stock Ownership Plan·ESOP) 등 은퇴와 관련한 투자 상품이 많다고 소개했다.
챈틀 보노는 “내가 투자자 입장이라고 생각했을 때도 무한정 달러를 비트코인에 퍼부을 여력이 없다면 변동성이 심하고 위험한 투자는 포기할 것”이라면서 “흥미롭지 않은 투자 방식이라고 해서 유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