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독감을 심하게 앓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독감 감염자가 늘고 일부 국가에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플루(일명 돼지독감) 이후 독감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현지 시각) 독감 확산으로 이번 독감철 어린이 사망자 수가 3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만 어린이 7명이 독감 감염으로 숨졌다.

CDC는 현재 병원을 방문하는 전체 환자의 6.6%가 독감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2009년 신종플루 당시 7.7%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밝혔다. CDC는 미국 일부 지역에서 타미플루와 같은 독감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감 주사.

독감에 걸려 입원하는 환자 수도 늘고 있다. CDC는 올겨울 독감 입원자 수가 2014~2015년 독감철 수준과 비슷하거나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2014~2015년 독감철에는 3400만명의 미국인이 독감에 걸렸고 이 중 71만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5만6000명이 사망했다.

일본도 독감 때문에 비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달 15~21일 의료기관 한 곳당 독감 환자 수가 51.93명으로 집계돼, 199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일본에서 독감 진단을 받은 사람은 283만명에 달한다. 1주일 전인 8~14일의 171만명보다 65%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독감에 걸려 입원한 환자 수는 2370명으로 1주일 전 대비 36% 증가했다.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며 학교 휴교도 잇따르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어린이와 고령자 중심으로 독감이 더 퍼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최근 독감 긴급 환자 수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언론은 이번 ‘인플루엔자 B형’ 독감 유행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 사태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유치원생·초등학생 환자가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독감 유행 절정기인 만큼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각국 정부는 외출 자제와 손 씻기, 재채기할 때 얼굴 가리기 등 독감 예방 캠페인을 벌이며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