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 인슈어런스' 1R 최경주 공동 15위 선전
배상문(32)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90만 달러) 첫날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장 북코스(파72·7258야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토니 미나우(미국)가 7언더파 65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한 가운데 배상문은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 등 10명과 함께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PGA 투어 통산 2승의 배상문은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투어에 복귀했지만 아직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6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 탈락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더 CJ컵'에서 공동 61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복귀 후 전혀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드라이버 정확도(42.9%)나 그린적중률(55.6%)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버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배상문은 후반 시작과 함께 10, 11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6번 홀(파4)에서 연속해서 러프에 빠지며 첫 보기를 했지만 17번 홀(파)에서 투 온에 성공하며 만회해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적어냈다.

배상문과 같은 북코스에서 경기를 한 '맏형' 최경주(48·SK텔레콤)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15위를 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대니 리(뉴질랜드) 등이 최경주와 나란히 했다.

전반 9개 홀을 도는 동안 보기 1개로 하위권에 머물던 최경주는 후반 들어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마지막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 중 김민휘(26·CJ대한통운) 2언더파 공동 35위, 김시우(23·CJ대한통운) 1언더파 공동 63위, 강성훈(31·CJ대한통운)은 이븐파 공동 84위다.

남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른 타이거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토리 파인스의 남코스와 북코스를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1, 2라운드는 남코스와 북코스를 오가며 경기를 치르고 3, 4라운드는 남코스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