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마치 전쟁통 같았다”고 말했다.

119 최초 신고자 세종병원 간호조무사 최모(30)씨
"오전 7시30분쯤 화재비상벨이 울렸다. 놀라서 계단으로 1층으로 내려왔다. 응급실 데스크 뒤편에서 불씨가 보였고, 병원 직원 2명이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었다. 곧바로 데스크에 있는 전화로 119에 신고 했다. 신고 후 2층으로 올라가 환자 대피를 도왔다."

세종요양병원 요양사 이모(58)씨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근무하고 있던 5층에서 환자 28명을 소방관들과 나눠 업고 대피했습니다. 창문에 설치한 구조대 튜브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경남 밀양시 가곡동 주민 조모(43)씨
"오전 8시20분쯤 주변이 시끄러워 나와 보니 병원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사람들과 소방관이 환자들을 업고 나오데 마치 전쟁통 같았다."

김태경 현장 대응 조사관 (낮 12시 25분)
-"화재 현장 1층을 아직 조사 중이다. 진입한 지 얼마 안 됐다. 직원들을 통해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 여부를 아직 파악 못했다. 작동 흔적이 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대피로가 확보됐는지도 조사해 봐야 한다. "

경남 밀양시민 오영민(24)씨
"아침 7시40분쯤 야근을 마치고 퇴근 중 세종병원 앞을 지나다 화재가 난 걸 보고 구조를 도왔다. 당시 병원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면서 불길이 치솟았다. 원 후문 주차장 쪽에서 구조대의 튜브를 잡아줬다. 당시 시민 10~ 20여명이 소방관들을 도왔다. 구조된 환자들에게 이불을 씌워주고 핫팩을 쥐어줬다."

세종병원 6층 입원환자 강서윤(78)씨

“아침식사가 막 끝내자마자 비상벨이 10분 동안 울리는데 간병인은 오작동이라고 아주 조치를 안 취하더라고. 대피하라고 말하는 간호사도 없어서 6층 환자들은 꼼짝없이 갇혀 있었던 기라. 119 구급대원이 손전등을 비추면서 병실 자동문을 열어주는데 그때야 살았다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