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무레 요코 지음|권남희|이봄|1만5300원

"이런 변변찮기는. 내가 이렇게 쌩쌩한데."

1900년생 할머니 모모요가 어느 날 혼자 도쿄 여행을 감행하면서 보여주는 노년의 활기. 전작 소설 '카모메 식당'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귀여운 필체로 담아낸 에세이다. 호텔에서 혼자 자고, 동물원에서 팬더를 보고, 디즈니랜드에서 노니는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백화점에 가서도 "노인은 어째서 어두운 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것밖에 없으니까 할 수 없이 사는 것뿐이라고" 투덜대며 구순(九旬)을 '풀 파워'로 살아간다.

모모요는 유쾌한 인생 모험을 아흔여섯에 마감한다. "모모요, 이거 봐, 이렇게 풍작이야." 혹시 나는 아흔살 노인보다 더 노인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