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 대선기간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해 수사 방해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혐의는 러시아 스캔들과 더불어 뮬러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이다. 수사 방해로 인한 ‘사법방해죄’는 혐의가 인정되면 대통령 임기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만큼 치명적인 탄핵 사유다.

최근 코미 전 국장의 해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을 소환 조사한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만을 남겨두고 있다. 뮬러 특검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을 소환해 코미 전 국장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등 정면 돌파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지난주 뮬러 특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수사 방해’로 정조준한 뮬러 특검…세션스 미 법무장관 소환 조사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 뮬러 특검은 세션스 법무장관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현역 트럼프 행정부 인사를 소환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돼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여부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세션스 장관은 법무장관으로서 코미 전 국장의 해임에 얼마나 관여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 라인에서 물러나려 하자 이를 맹렬히 비난했다”며 “심지어 백악관 변호사를 시켜 세션스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를 계속 맡도록 종용하게 했다”고 수사 방해 의혹을 제기했다. 세션스는 2016년 상원의원 시절 트럼프를 가장 먼저 대선 후보자로 지지한 트럼프의 최측근 인물로, 지난해 3월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이유로 해당 수사 지휘라인에서 물러났다.

뮬러 특검은 세션스 장관에게 미 대선 당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내통 의혹도 질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외교분야를 담당할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질문을 받았을 것”이라며 “세션스는 당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러시아 관료들, 대사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뮬러 미 특별검사는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방해 혐의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 뮬러 특검, 트럼프 소환해 정면 돌파…‘코미·플린’ 해임 배경 추궁

워싱턴포스트,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을 소환해 ‘수사 방해’ 혐의를 집중 추궁하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워싱턴포스트는 뮬러 특검의 주변 인물의 말을 인용해 “뮬러 특검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을 소환해 코미 전 국장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이 트럼프의 플린과 코미 해임을 집중 조사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측근이 특검 수사를 방해했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플린 전 백악관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대러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하고도 이를 은폐하려 한 것이 문제가 돼 사임했다. 그러나, 당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내통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을 해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플린은 이후 연방법원에서 당시 FBI 조사에서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 진술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인수기에 플린이 한 행동들은 합법적이었으며 내가 플린을 해임한 것은 그가 부통령과 FBI에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는 지난해 5월 당시 FBI 국장이었던 코미 전 국장이 의회에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증거가 있었는지 언급할 수 없다고 대답하자 그를 해임했다. 이후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수사중이던 플린을 풀어줄 수 있냐”고 부탁한 사실을 폭로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특검과의 대면조사를 위한 협상 조건을 마련 중이며,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특검에 전달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일부 질문에는 대면조사를 받고, 다른 일부는 서면으로 제출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조사에 대해 별 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