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정현(22)이 전 테니스 세계 1위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31)를 꺾고 코트에서 가진 인터뷰는 관중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정현은 테니스 선수 출신인 짐 쿠리어와 영어로 한 인터뷰에서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재치 가득한 답변으로 관중의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정현의 영어는 문법이 완벽하지도 않고 사용하는 표현도 다소 한정적이었지만, 그의 답변에는 막힘이 없었다. 그가 영어로 “오늘 이길 줄 정말 몰랐다. 조코비치와 다시 경기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답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쿠리어가 “코너에서 날라온 샷을 어떻게 받아냈나. 굉장히 유연한 움직임이라 조코비치를 보는 것 같았지만, 당신이었다”라고 묻자, 정현은 “조코비치는 나의 우상이다. 어렸을 때 그를 따라 하려고 했다”고 답했고 경기장은 웃음으로 가득찼다. 영어로 질문을 하는 사람이나, 답하는 사람이나, 이를 듣는 관중 모두 어색함이 없었다.

정현이 22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와 경기하는 모습.

정현은 이날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영어로 질문을 받고 영어로 답했다. 한 기자가 “짐 쿠리어와 코트에서 멋진 인터뷰를 했다. 몇 년 전 중국에서 열린 더 작은 대회에서 경기를 치렀을 때 당신은 영어를 거의 못 했다. 언어 실력을 어떻게 키웠나? 선생님이 있나? 투어하면서 배우나?”라고 물었다. 정현은 “투어를 할 때 항상 영어를 말해야 하기 때문에 그게 나에게는 공부가 된다. 투어 중에 배우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호주 헤럴드선은 23일 “더듬거리긴 하지만 대단히 나아진 영어 실력과 부지런함 덕분에 정현이 2018 호주 오픈의 ‘달링’이 됐다”고 전했다.

정현의 코치 네빌 고드윈은 23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정현의 영어 실력이 좋아지고 있어 그가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호주 오픈)에 오는 것은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완전히 낯선 것이다. 그의 원래 성격은 수줍음이 많다”고 말했다.

정현이 22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이긴 후 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트360의 림 아부레일 기자는 22일 지난 1년 5개월간 정현의 영어 실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소개했다. 정현을 처음 인터뷰했을 때는 그가 영어를 거의 못했는데 지금은 영어로 자연스럽게 농담을 할 정도로 잘한다는 것이다.

아부레일 기자는 2016년 10월 3일 공개된 정현과의 인터뷰 기사에 “정현과 영어로 대화할 때 대화가 술술 이어지지는 않지만, 짧은 답변 속에 유머 감각이 숨겨 있다”고 썼다.

당시 정현은 인터뷰에서 친구 데이비드 현도가 그와 자주 여행을 다니고 그의 영어 공부를 돕기 위해 그와 영어로만 대화한다고 밝혔다. 정현은 “데이비드가 나에게 숙제를 내주고 미국 드라마를 보라고 얘기해준다. 그래서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와 ‘모던 패밀리’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투어 생활이 조금 더 편안해지고 있다”고도 했다.

아부레일 기자는 22일 공개한 글에서는 “정현이 지난해 11월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첫 우승(이탈리아 밀라노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을 차지할 당시 그는 코트에서 자신감을 내뿜었을 뿐 아니라, 기자실에서도 상당히 편안해했다”며 “그는 수년간 영어를 배운 것처럼 영어로 농담도 잘했다”고 했다.

정현이 2018년 1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경기하고 있다.

ESPN의 테니스 전문 기자 피터 보도도 지난달 23일 정현의 넥스트 젠 ATP 파이널스 우승을 다룬 기사에서 “그의 국적과 뚝뚝 끊기는 영어,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는 것 때문에 정현이 그동안 서구 테니스 팬들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했었지만 이제 무명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22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전 코트에서 진행된 정현과 짐 쿠리어(Jim Courier)의 인터뷰 전문.

Jim: So young two years ago you played Novak here in the first round he beats you in straight sets. This time you’ve beaten him in the fourth round and straight sets, how did you do it?

정현: I don’t know. I’m really just happy. I really don’t know I’m gonna win this tonight but I’m just honored to play with Novak again. I’m happy to see him on the tour.

Jim: And it was an amazing match we’re happy to see Novak on it, so I think a lot of us are happy to see you playing the way you’re playing, so many of the shots that you hit were amazing and incredible. How do you hit those shots from the corner, the flexibility, it’s like watching Novak do it, but it’s you.

정현: I don’t know. Just I’m trying to, when I young I’m just trying to copy Novak because he’s my idol, so I don't know.

Jim: You’ve done an amazing job. It’s difficult to be the champion always. You were up three zero on the tiebreaker. he baited three three when you walked around the net. What did you think because you played obviously beautiful after that?

정현: I’m just thinking, I’m just two zero up at the set and if I lose I have a chance two more sets, so I’m ready to play two more hours, so I’m young than Novak, so I don’t care.

Jim: You are definitely younger than Novak. He’s pretty fit, though. He's pretty fit. Before this tournament your best result in a Grand Slam and a major was a third round at the French open. Now you’re into the quarterfinals. Can you believe that?

정현: I can’t believe this tonight. Um, dreams come true tonight.

Jim: Well it’s gonna be real. In two days time it will be very real. You’ll be playing on this court against Tennys Sandgren. His first quarterfinal as well. What are your thoughts on playing someone that you know tennis, but neither of you know what a quarterfinal feels like?

정현: Yeah, in Grand Slam everyone’s playing so good, so I’m just..recovery, good sleep, and I’m just ready for the Wednes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