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4일 65회 생일을 맞는다. 청와대는문 대통령의 생일에 특별한 행사가 없다고 했지만 지지자들은 국내외 곳곳에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를 게시하며 자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게시한 전광판 광고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 생일잔치는 안한다”며 “(문 대통령은) 부산떨지 않고 차분하게 가족과 (생일을) 보낸다”고 말했다.

대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의 생일날 지급되는 한정판 ‘청와대 시계’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생일선물을 받았다”며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문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청와대 기념품) 대통령 시계를 쥐고 있다가 드린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생일이 되면 문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청와대 시계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열기는 오히려 청와대 밖이 뜨겁다.

우선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요 길목에 문 대통령의 생일을 자축하는 광고를 게시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한 대형 전광판에는 23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고,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대통령이 돼 감사하다(We celebrate the day you were born, our President Moon Jae-in, Thank you for being born in Korea, Thank you for being our President)”는 문구가 게시됐다. 이 광고는 한 지지자가 사비를 들여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 11일부터 서울 광화문역을 비롯해 주요 지하철역 10여곳에 문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간 광고들이 게시되고 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광고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해피이니데이”, “문라이즈데이” 등의 문구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다.

오는 24일 오후에는 전국 각지에서 문 대통령 공식 팬클럽의 번개모임도 열린다. 서울은 북부, 중서부, 남동부, 남서부 등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기타 지역은 인천부천, 경기북부, 고양파주, 충북, 충남서산, 충남천안, 세종, 대전, 경북, 전북, 대구, 부산, 경남, 제주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연예인 ‘아이돌’을 방불케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팬덤은 한국 대통령사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팬심’을 지하철 광고 등을 통해 과시하는 것은 대중문화계에서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문 대통령처럼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이같은 방식으로 드러낸 이벤트는 처음이다.

이같은 상황에 주한미국대사관도 이례적으로 23일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축하 광고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했네요. 문재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