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안 될 거라고 했던 문화 사업에 뛰어들어 'K컬처'를 세계에 알렸듯이 스포츠 후원도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소외 종목 선수를 후원해 꿈을 이뤄주는 '온리원(ONLY ONE)' 경영 철학을 실천해야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인 설상·썰매 종목 선수와 협회를 후원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스포츠 후원 원칙을 '온리원(ONLY ONE)' 경영 철학으로 설명한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후원이 열악한 종목에 먼저 관심을 갖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가 꿈을 이뤄가도록 돕는 스포츠 후원은 이 회장의 '꿈지기' 사회공헌 철학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CJ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인 '기업은 사회의 소외 청년들이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돕는 꿈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지가 스포츠 후원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CJ의 겨울 스포츠 후원은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기 전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CJ는 2010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1세대인 김호준 선수를 시작으로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최재우, 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호,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를 후원해오고 있다. 네 종목 모두 훈련 환경이나 선수 지원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 관심에서 벗어난 비인기 종목이다.
CJ는 선수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외국인 코치를 전담 배정하고, 일부 종목은 선수의 체격 조건에 맞는 장비를 자체 제작했다. 이와 함께 해외 훈련 중인 선수들이 한식의 그리움을 달래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비고 육개장' 등 국·탕과 '햇반' 등 간편식, '맛밤' '맥스봉' 등 간식을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20대 초·중반인 선수들이 여가 시간에 MAMA(Mnet Asia Music Awards)나 공연·영화 관람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훈련 스트레스를 달래고 운동 외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CJ의 후원에 힘입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호준 선수는 한국 선수 최초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시작으로 평창까지 3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호준 선수는 기업의 후원이 전무했던 시절 CJ와 함께 10여년간 설상 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호 선수 역시 CJ의 후원 이후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초로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최재우 선수도 2013년 후원 이후 한국 최초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는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7차 대회에서 세계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평창에서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CJ그룹과 CJ가 후원하는 선수들 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선수들이 한국이 열세일 수밖에 없는 비인기 종목에 뛰어들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처럼 CJ그룹도 다른 기업들이 눈을 돌리지 않는 비인기 종목에 후원을 시작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림픽 무대는 선수만큼이나 기업들도 치열하게 스포츠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전쟁터다. CJ그룹이 인기 종목의 유력 메달리스트 스타에게 후원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일반적인 스포츠 후원 전략이 아닌 소외 종목의 유망주를 후원해 꿈을 이루도록 지원해온 것은 이재현 회장의 '최초·최고·차별화'를 추구하는 경영 철학과 사회공헌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CJ그룹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소외 종목 선수들의 꿈을 지원하고 한식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스포츠 문화 플랫폼으로 승화시켜 국제무대에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문화를 만드는 국내 대표 기업답게 스포츠 후원을 통해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이뤄 선수와 대중 모두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CJ그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CJ제일제당 등 계열사를 통해 120억원을 후원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만두와 어묵 등을 독점 공급해 선수단 식단에 올린다. 또 올림픽 기간에 평창을 찾는 95개국 6500여명의 선수단과 5만여명의 올림픽 참가자에게 한식을 알리는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