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논공행상(論功行賞). 공(功)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준다는 의미의 한자성어다. 프로야구의 연봉 협상은 논공행상으로 요약된다. 개인 성적과 고과에 따라 연봉이 달라진다.

삼성은 23일 FA를 제외한 2017년 재계약 대상자 47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장원삼의 연봉 삭감 폭이다. 지난해 4승 5패 6홀드(평균 자책점 5.61)를 기록한 장원삼은 무려 5억5000만원이 깎인 2억원에 올 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봉 삭감 기록이다.

지난해 활약이 미비했던 외야수 박한이(4억5000만원), 포수 이지영(2억6000만원), 내야수 김상수(3억10000만원) 또한 연봉 삭감의 칼을 피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제외한 팀내 타자 가운데 연봉 고과 1위에 오른 구자욱(외야수)은 연봉 2억5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우며 타구 속도가 빨라졌고 이른바 발사 각도를 신경쓰면서 비거리가 늘어났다.

구자욱은 데뷔 첫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64타수 175안타) 21홈런 107타점 108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3년 연속 도루 1위에 오른 박해민(외야수) 또한 지난해보다 연봉이 인상됐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장필준(투수)과 강한울(내야수)은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해외파 출신 장필준은 지난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으나 심창민 대신 뒷문을 지키며 데뷔 첫 20세이브를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완벽투를 뽐냈다.

최형우(KIA)의 FA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강한울은 보상 선수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데뷔 첫 3할 타율(.303), 세 자릿수 안타(125개), 두 자릿수(12개) 도루를 달성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백정현을 비롯해 심창민, 김헌곤 등이 연봉 인상의 기쁨을 누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