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비서관들의 보고를 받을 때 최순실씨가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이 전 비서관, 정 전 비서관이 보통 일요일 오후 3~4시쯤 청와대 관저에 출근해 박 전 대통령에게 담당 업무를 보고했다”며 “이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관저에 도착하면 최씨가 먼저 도착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했다.

안 전 비서관은 “비서관들이 업무 보고를 시작하면 최씨는 특별히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며 “보고가 끝나도 최씨가 먼저 나가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보고 내용은 각 비서관들이 맡고 있는 주요 사항들이었다. 이 전 비서관은 그가 맡은 청와대 총무와 관련된 인사 내용, 정 비서관은 각 수석실이나 부처에 올라오는 서류,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내용과 일정 등이 포함됐다. 안 전 비서관은 주로 현장 수행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동선이나 좌석 위치, 자리 잡은 곳의 배경 등을 보고했다.

또 이날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안가에서 대기업 총수와 단독으로 면담을 했고, 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포함됐다며 기존 증언 내용을 고수했다. 그는 “이 부회장으로부터 직접 명함도 받았기 때문에 당시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고 했다.

반면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안가에서 독대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제가 기억하지 못하면 치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