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방문을 위한 사전점검차 21일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기자들의 플래시와 질문 세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강원도 강릉시 교동 황영조기념체육관에 도착한 현송월 등 사전점검단 7명에게 또 다시 질문이 쏟아졌다. 기자들 질문은 주로 ‘방남 소감’과 ‘일정이 하루 연기된 이유’ 등이었다.

답변없이 체육관으로 들어간 현송월 등 7명은 약 6분간 시설을 둘러보고 서둘러 강릉아트센터로 떠났다. 머문 시간이 짧았던 이유가 있었다.

점검단 중 한 명이 실망한 기색을 보이며 “이건 정말 (공연장으로)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 측 인사가 “(북한에서 올림픽 참가에 대해) 1년 전에 연락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갑자기 연락을 주는 바람에 새로 (적절한 시설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방남 이후 극도로 말을 아끼던 현송월이 입을 뗐다.
"여기에 (체육관을) 새로 지었으면 좋았을 걸...그러게 말입네다."

또 다른 북측 인사가 말을 거들었다. “우린 초청해서 왔기 때문에 1년 전에 우리를 미리 초청했으면 (좋았지 않겠냐)...”

우리 측은 “(북측)공연단만 150명인데…(여긴 시설이 낙후됐다)”라며 거듭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빠르게 시설 점검을 마친 북측 인사들은 3시40분쯤 다른 공연 후보지인 강릉아트센터로 이동, 두 시간 가량 꼼꼼히 현장시설을 체크했다.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사전점검단 7명과 남측 관계자들이 21일 강릉시 교동 황영조체육관을 둘러보고 있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2일 서울로 이동해 공연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서울 공연장 후보로는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이 거론된다.

21일 강릉 답사를 마친 북측 사전점검담은 둘째날인 22일 서울로 옮겨 시내 공연장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