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20일 앞두고 각국 정상급 외빈들의 참석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중국 정상의 참석이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한반도 주변 주요 4개국 정상 중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만이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본 정·관계에서도 계속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불가리아를 방문 중이던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는 해결됐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열릴) 정기 국회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위안부 합의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정면 반박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일본 언론은 "불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최근 자민당 중진 의원들이 "국회 일정은 조정할 수 있고, 국익을 위해선 아베 총리가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2020년 도쿄올림픽 때 문 대통령을 초대해야 하는 아베 총리 입장에선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의 위안부 합의 관련 발표와 일본 국내 여론을 감안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외교부는 19일 정부 업무보고에서 "평창올림픽에 20여 개국 정상급 외빈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강경화 외교장관이 "정상 차원에서 참석 의사를 밝힌 나라는 43개국"이라고 한 것에 비하면 절반밖에 안 되는 수치다. 외교부 당국자는 "43개국은 참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표명한 국가이고, 이 중 20여 개국은 정상 차원에서의 참석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20여 개국은 유럽 국가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프랑스 외에 노르웨이,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 정상급 외빈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