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체육 관계자들이 IOC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만난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11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이상 한국), 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한 고위급 정부 대표, 남북 양쪽 IOC 위원이 참석하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20일 로잔 IOC 본부에서 연다"고 발표했다.

10일 로잔을 방문해 IOC 관계자들을 만난 장웅 북한 IOC 위원은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에 대해서는 IOC가 모든 것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열릴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는 다음 주로 예정된 평창올림픽 참가 실무 논의 회담을 통해 남북한이 협의한 결과와 IOC가 북한 요청 사항을 각 국제 연맹과 조율한 내용을 갖고 협의를 벌이게 된다. 올림픽 개막까지 시일이 촉박해 20일 회의가 공동 입장을 비롯한 북한의 평창올림픽 출전 현안을 최종 결정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렴대옥-김주식조가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 마감 기한을 넘겼다. 하지만 IOC는 북한이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마감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국내 체육계에선 북한이 IOC에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 등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종목에서 와일드카드 자격 출전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주재하는 올림픽 참가 회의에 한국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북한은 민족올림픽위원장인 김일국 체육상이 양쪽 체육계를 대표해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이 회장과 김일국 체육상은 지난해 11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에 함께 참가했지만, 공식적인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남북한 체육계 최고 책임자가 회담하는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2007년 개성에서 열렸던 남북 체육 회담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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