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1일 개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신년 회견에서 6월 지방선거와 개헌안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강조한 데 이어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나섰고, 한국당은 “개헌이 무슨 땡처리 패키지 여행상품이냐”며 반발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30년 만에 찾아온 개헌의 적기를 정략적 사고로 좌초시킨다면 국회가 신뢰 받을 헌법기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2월 내 개헌안을 만들어서 6월 개헌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여야가 합의한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위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 개헌 발의권이 마지막 수단이 되지 않도록 국민이 부여한 국회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여야가 결론을 내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87년도 개헌이 논의 시작부터 협상 타결까지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시간이 촉박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시간이 없다거나 좌파사회주의 색깔론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개헌안을 충분히 숙지해 각 당이 당론을 조속히 정하고 이를 놓고 개헌특위, 여야 지도부 협의에 본격 나서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야당에서 전날 문 대통령의 개헌 언급을 놓고 ‘벼락치기 개헌은 안 된다’는 등의 반응이 나온 데 대해 “시간 탓하고 대통령 핑계 대면서 개헌 시기를 늦춰 무산시키려는 시도는 자충수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권(與圈)이 추진하는 6월 지방선거와 개헌안 동시투표에 대해 “이거야말로 땡처리 패키지 여행상품처럼 개헌이 다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방송에 나와 “‘문재인 개헌’을 추진하겠다란 것을 노골적으로 선전포고를 했다고 본다”며 “사실상 개헌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만드는 일인데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한다면) 제대로 우리 국민의 냉철한 이성과 판단 속에 개헌 투표가 이뤄지겠냐”고 반문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에는 많게는 9표, 적게는 8표의 유권자 선택이 달려 있는데 그 안에 개헌 투표도 하나 포함하자는 것은 국가체제를 바꾸는 아주 중요한 개헌을 땡처리 패키지 여행상품처럼 다루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