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젊은 SF 작가들이 홀로 망망대해에 떠있게 할 수 없다.” 국내 창작 SF 작가들로 구성된 첫 공식 단체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창립됐다. 지난 4일 대표로 선출된 SF 작가 정소연(35)씨는 “SF 출판사와 출간 종수가 늘고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SF는 변방의 문학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SF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비평과 정보 교환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듀나·정보라 등 국내 SF를 대표하는 31명의 작가가 합류했다. 창작 SF 장편(1권) 혹은 단편(4편)을 지면·온라인 출간한 경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회원 중에는 2014년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은 정세랑(34)씨나 2012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으로 데뷔한 이종산(30)씨 등 순문학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도 있다. 정씨는 "현재 국내 SF 시장의 규모를 파악할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단체 활동을 통해 그간 등단·출판의 다양한 경로로 인해 가늠키 어려웠던 SF 작가의 숫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연대는 매달 과학잡지 독회(讀會)를 연다. SF 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의 ‘휴고상’을 본떠 ‘SF 문학상’ 제정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