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아들 둘을 키우는 사업가 브램 브라크만(37)씨. 일주일에 하루 아이들과 '아빠의 날'을 보낸다. 아이들 식사와 산책을 책임지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육아에 전념한다. 그는 "'아빠의 날'만큼은 네 살짜리 막내 아이도 내가 자신에게 온전한 관심(undivided attention)을 갖는다는 걸 안다"며 "아내에게는 쉴 시간을 줄 수 있고, 나는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육아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선 브라크만씨와 같은 젊은 아빠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라는 영어의 앞글자) 세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워라밸'은 먼 얘기다. 작년 4월 공개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워라밸' 지수가 10점 만점에 9.4점으로 30개 국가 중 1위였고, 한국은 5.0점으로 28위였다.

네덜란드에선 학교로 아이들을 마중 나오는 아빠들이 흔하다. 아빠 10명 중 6명이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네덜란드는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기 좋은 나라다. 시간제 근로자도 정규직과 유사한 사회보장과 노동법 적용을 받는다. 근로자가 시간제 근로를 선택했을 때 고용주가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부모들은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공식적인 업무 시간의 4분의 3만큼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녀를 돌볼 수 있다.

네덜란드 중앙통계국(CBS) 자료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네덜란드 남성의 절반가량이 평일 중 하루를 온전히 육아에 할애할 수 있다. 법적으로 주(週) 노동시간은 40시간을 넘길 수 없다. 근무시간을 조정하면 주 4일 근무도 가능하다.

〈특별취재팀〉
박은주 부국장,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이경은 차장, 김성모 기자, 주희연 기자, 권선미 기자, 김상윤 기자, 김은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