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의 1일 신년사가 나온 직후 미국의 한국 전문가들 트위터에 불이 났다. 저마다 분석과 대응 방안을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토론을 벌였다. 한국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남북 당국 간 만남 제의 등 한국을 향한 북한의 유화 공세를 '한·미동맹 이간질 시도'라고 규정하며 "흥분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2일 "김정은이 노리는 것:한·미 간 이간질하기.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자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가 "북한 이간질 공포는 부풀려졌다. 한·미동맹은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미북대화만큼 남북대화도 좋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대화는 늘 환영하지만 북한이 내민 올리브 가지(평화 공세)에 흥분하지 말 것"이라고 썼다. "2009년과 2010년 신년사 때도 북한이 한·미에 손 내미는 것 같았지만 이후 핵과 미사일 시험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 연구원이 즉각 반박했다. "그건 올리브 가지가 아니지. 서울과 워싱턴을 이간질하려는 수를 둔 거지"라고 받았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USIP) 연구원은 "북한에 관여할 땐 조심스러운 게 좋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놓은 덫에 대한 공포로 외교가 마비돼선 안 된다. 60년도 넘은 한미동맹은 허약하지 않다. 동맹을 신뢰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이날 트윗에 "북한이 한국을 위해 만든 덫에 대한 생각"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북한의 대화 제의는 한·미를 갈라놓으려는 노력"이라고 썼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북한이 스포츠 행사나 이산가족 찾기 등에 참여하는 것이 가짜 양보라는 것만은 기억하라"고 썼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태안보소장은 "올림픽은 가능하지만, 김씨 가문의 고전적인 수사와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연구원은 "미국은 스마트하게 대응해야 한다. 북한과 관련해서 올림픽, 가족 방문, 핫라인은 괜찮지만 개성공단 재개, 비핵화 없는 평화협정은 안 된다. 틈새를 최소화하라"고 썼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강력한 한·미동맹 유지를 위해 미국의 조심스러운 반응이 필요하다"고 썼다.
워싱턴의 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트위터에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처럼 '동맹 보호'와 '틈새 예방'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경우는 드물었다. 북한의 이간질 의도가 그만큼 확연하게 보였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