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광풍이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터키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휘리예트 등 터키 현지 언론들은 쉬크뤼 메르트 에르소이(22)가 지난 9월 15일(현지시각) 터키 남서부의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자동차 안에 있던 에르소이의 시신에는 구타당한 상처와 함께 목이 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에르소이와 함께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공동투자자 5명을 살해 용의자로 지목해 구속했다.

현지 경찰은 공동투자자들이 에르소이를 살해한 뒤 그의 지문을 이용, 비트코인 보안 시스템을 해제하고 에르소이의 비트코인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보안 시스템을 완전히 해제하지 못해 결국 비트코인을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에르소이의 유가족은 경찰 수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에르소이의 어머니는 "체포된 5명 외에도 에르소이와 함께 비트코인에 투자한 투자자가 3명 더 있다"면서 "이 3명이 살인범과 투자금액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텐데 경찰은 이들에 대해 아무런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에르소이가 실제로 비트코인을 보유했던 것인지도 불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