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제71회 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 결승, '강호' 포스코에너지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벤치의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이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잠시 후 고개를 든 그의 커다란 두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지난해 2월 삼성생명 여자탁구팀 사령탑에 부임한 후 22개월만의 첫 단체전 우승이다. 여자탁구 전통의 명가 삼성생명이 2004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종합선수권 우승컵을 탈환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제1단식에서 정유미가 유은총을 풀세트 접전끝에 3대2(4-11, 11-8, 13-11, 8-1, 11-9)로 꺾었다. 제2단식은 양팀의 중국 귀화선수, 왼손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톱랭커' 전지희와 최효주가 맞붙었다. 전지희에게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온 최효주가 부담감을 이겨냈다. 3대1(6-11, 11-8, 11-4, 11-4)로 2단식을 가져오며 승리를 확신했다. 제3복식 '여우' 유남규 감독은 허를 찌르는 변칙을 택했다. 주전 '최효주-정유미' 복식조 대신 한번도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최효주-김지호' 조 카드를 내밀었다. "왠지 느낌이 왔다. 지호를 한번 믿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예감은 적중했다. 국가대표 전지희-유은총 조를 3대2(8-11, 13-11, 5-11, 11-9, 13-11)로 꺾고 게임스코어 3대0, 7전8기끝에 완벽한 우승을 달성했다.
"8번의 결승만에 드디어 이겼다. 너무도 간절했던 우승"이라는 유 감독의 목소리가 떨렸다. 유 감독 부임 이후 삼성생명은 9번의 대회에서 8번의 결승행을 이뤘다. 번번이 포스코에너지 등 강호들의 벽에 막혀 7회 연속 준우승했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유 감독은 이를 악물었다. "종합선수권 때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결의했다. 허리디스크 수술로 불편한 몸을 딛고 선수들과 밤낮없이 볼박스를 하며 와신상담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감독, 한국 남자탁구의 자존심이자 레전드인 유 감독의 눈가는 '우승 인터뷰' 내내 젖어 있었다.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동안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2등은 없다. 새벽, 야간에 선수들을 야단치며 죽어라 훈련하던 생각이 났다"고 했다. 최고의 선수였던 유 감독은 열정 넘치는 지도자다. 평생 탁구밖에 모르는 '탁구바보'이자 '딸바보'다. 외동딸 유예린(군포 화산초3)도 탁구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유예린은 지난 17일 삼성생명배 전국 초등학교 우수선수 초청탁구 3학년부에서 8승 무패, '퍼펙트 우승'을 거두며, '부전여전' 탁구재능을 입증했다. "예린이도 우승으로, 나도 우승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게 돼 기쁨이 더 크다"고 했다. .
삼성스포츠단은 올시즌 투자 위축 등 악재속에 대다수 종목에서 부진했다. 유남규 감독의 여자탁구가 13년만의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대한 질문에 유 감독은 '희망'을 노래했다. "요즘 삼성스포츠단이 어렵다는 뉴스가 많이 나온다. 오늘 여자탁구의 우승이 힘이 돼서, 탁구를 통해 다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스포츠단이 됐으면 좋겠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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