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3.5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한 입장은 이날도 내지 않았다. 임 실장이 휴가를 간 이유에 대해 청와대는 "연차 소진 차원"이라고 했지만, 야당에선 "UAE 특사 방문 의혹 규명을 위해 소집된 19일 국회 운영위 출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현안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제천 화재 참사 대책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현안들은 접고 화재 문제만 논의했다"며 "UAE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문도 계속됐다. 'UAE가 우리나라와 관계 개선을 요청해 임 실장이 특사로 방문했다'는 이날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청와대는 "특사는 파견하는 나라가 먼저 (제안을) 건네는 게 외교 의전상 맞는 것"이라며 "당연히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상대국(UAE)에 말씀을 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우리가 먼저 특사 파견을 제안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비서실장을 특사로 파견해야 할 만큼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임 실장과 청와대는 당분간 UAE 문제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 파견도 일종의 정상 간 만남인데 그 내용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 실장의 UAE 방문에 동행했던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도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 실장의 방문 이유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요청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박강호 주(駐)UAE 대사도 참석했다고 한다. 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비공개를 전제로 설명을 요청해도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