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5위 규모의 라이트코인을 만든 찰리 리(Charlie Lee)가 75배의 수익을 거둔 뒤 보유한 코인 전량을 처분했다.

CNBC는 올해 들어 라이트코인이 7500%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리가 보유하고 있던 라이트코인 전량을 처분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라이트코인 로고.

라이트코인은 지난 2011년 개발됐다. 비트코인과 같이 블록체인에 기반해 채굴되고, 매장량이 한정돼 있다. 다만, 라이트코인은 거래 시간이 비트코인보다 훨씬 빠르다. 비트코인은 10분마다 블록이 갱신되고 총 거래시간이 300분까지 걸리지만, 라이트코인은 약 2분이면 거래가 가능하다.

라이트코인을 개발한 찰리 리는 구글 엔지니어와 코인베이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리는 이날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최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라이트코인 전량을 기부하거나 매도하는 방식으로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리는 코인 전량을 처분한 이유에 대해 “가상화폐가 급등하면서 라이트코인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이해 상충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리가 올리는 트위터 내용이 라이트코인의 가격을 조정하기 위함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전후 라이트코인 매매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또 “라이트코인으로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더 이상 코인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라이트코인을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지금은 라이트코인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라이트코인을 얼마에, 몇개를 처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소식에 라이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다. 미국 가상화폐 정보 제공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시각 기준으로 오전 8시 53분 현재 라이트코인은 7.42% 하락한 315.4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기준으로는 3.96% 내린 41만295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