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앞마당'에 있는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그레나다가 최근 국가개발 청사진으로 중국의 경제개발 계획을 받아들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그레나다는 중국이 마련한 종합적인 경제개발 계획을 국가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받아들인 첫 사례"라고 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개발은행 주도로 작성된 경제개발 계획 초안은 최근 그레나다 정부로 넘겨져 검토되고 있다. 이 계획 초안에는 고속도로, 철도, 항만, 공항, 풍력발전소 등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부터 그레나다의 국립 경기장, 정부 보조 주택 건설사업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레나다는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11만 2000여 명의 작은 섬나라로 면적은 거제도 크기인 344㎢ 정도다. 영국 지배에서 1974년 독립했고 1979년 혁명이 일어나 친(親)소련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됐다. 대(對)소련 강경 정책을 펴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그레나다 혁명정권이 소련·쿠바 군사원조를 받아들이자 1983년 10월 공수부대·해병대 7300여 명을 동원해 그레나다 정권을 무너뜨렸다. 중국사회과학원 남미연구소 탄다오밍 연구원은 SCMP에 "그레나다는 미국 군사 침략의 대표 사례로 중남미에서 반미·좌파 물결이 일어난 한 요인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