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외사부(부장 최호영)는 가상화폐 채굴 투자 수익을 나눠주겠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가로챈 미국법인 마이닝맥스 주요 임직원 7명과 투자자 등 18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채굴기를 사면 월 2~3개 이더리움이 채굴돼 6개월이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고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2016년 9월 ~ 2017년 10월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2700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방문판매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미국·캐나다 국적을 지닌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주범이며 이들은 본사를 미국에 두고 국내에는 12개 계열사를 설립해 한국인 1만4000여명 등 54개국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국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닝맥스는 가상화폐 채굴량을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수사 결과, 국내 계열사 중 실질적으로 사업에 관여한 것은 자금관리 업체 3곳, 채굴기설치운영업체 2곳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실제 구입 대상 채굴기의 10%정도만 제작·운영하며 채굴된 이더리움 3만여개는 모두 경영진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 전산관리, 고객관리 등 5개사는 가상화폐가 실제 채굴 중인 것처럼 조작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일부 환전업무를 보는 등 피해자들을 눈속임하는데 활용됐고, 일부 피해자들에게 나눠준 이더리움 40억원 어치마저 가상화폐 제조업체를 차려 모조 가상화페와 바꿔치기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닝맥스는 올해 6월 미국 하와이, 11월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호화 워크숍을 열고 피해자들을 끌어 모았다. 가수 박정원씨가 홍보를 맡은 계열사의 대표를 맡았다. 박씨도 사실상 홍보계열사를 무자본 설립한 뒤 법인자금 4억5000여만원을 유용한 혐의(상법위반,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행사, 업무상횡령)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서울·인천·부산 등 전국적인 다단계 판매조직을 구성한 뒤 채굴기 판매 대수별로 투자자 등급을 나눠, 많게는 40억원까지 총 570여억원을 수당으로 지급했다. 구속기소된 투자자 11명은 사실상 사업자에 가까운 최상위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 일부는 오히려 피해자를 가장해 공범들을 고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미국 국적 회장 A(55)씨와 부회장 B(60)씨 등 핵심 경영진이 1000억원대 수익금을 갖고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보고 내·외국인 7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여권무효화조치 및 범죄인인도요청 등 강제송환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해 수익 구조가 불안정하고, 채굴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임에도 투자 과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묻지마식 투자 현상이 만연하면 서민경제 붕괴를 부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혼자금 2500만원을 투자했으나 수익이 전무한 30대, 2년 원금보장 약속에 혹해 전 재산을 투자했다 파산한 부부 등 피해자 다수는 일확천금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보장에 목적이 있었다”면서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관련 수사정보 등을 법령 허용범위 내에서 적극 공개하는 등 협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