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최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훈련을 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워리어 스트라이크 9'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서 양국 군은 시가지 전투, 지하시설 침투 등을 통해 북한의 WMD 시설을 식별·파괴하는 절차를 연습했다.

정경두(오른쪽)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5일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를 방문해 적 대량살상무기(WMD) 탐색·제거 작전에 활용되는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이들은 이날 북 WMD 제거를 위한 한·미 연합 훈련‘워리어 스트라이크 9’가 실시된 캠프 스탠리(경기도 의정부)의 지하 훈련장도 찾아 양국 장병들을 격려했다.

주한 미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지난 12~15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과 의정부의 캠프 스탠리 등지에서 진행됐다. 지난 6월 한국에 순환 배치된 제1기병사단 예하 제2기갑여단 전투팀을 주축으로, 주한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 병력이 참여했다.

제2기갑여단 전투팀은 훈련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장갑차가 적지에 침투하는 장면, 저격수가 건물에 침투해 조준 사격을 준비하는 모습, 병력이 연막탄을 터뜨리며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미 2사단은 훈련 마지막 날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토머스 밴달 미8군 사령관이 캠프 스탠리의 지하 훈련장을 찾아 훈련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곳에선 북한군 지하 갱도를 수색·소탕하는 훈련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워리어 스트라이크는 매 분기 실시되는 정례 훈련이지만 이번 훈련은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북핵 확보' 발언과 맞물려 그 연관성이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훈련이 시작된 지난 12일 "우리는 만약 휴전선을 넘어야만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북핵을 확보한 뒤 다시 38선 아래로 내려가겠다고 중국 측에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