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기자 폭행 사건' 현장을 촬영한 카메라에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모습이 잡혔다.


지난 14일 '중국 경호원 한국 기자 집단폭행 사건' 발생 당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현장 곁을 지나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탁 행정관이 폭행 현장을 수수방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당시 방중했던 작곡가 김형석씨가 "상황을 제일 먼저 알리고 대통령 동선을 바꾼게 탁 행정관"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탁 행정관은 YTN이 전한 폭행 현장 영상에 모습이 잡혔다. 정장 차림에 어두운 색 점퍼를 입은 탁 행정관은 폭행 당한 기자 주위에 모여있는 사람들 뒤로 빠르게 지나갔다.

폭행 사건 발생 직전 한국 기자들은 문 대통령을 취재 중이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연설과 타징 행사를 마친 뒤 식장에서 나와 이동했고, 사진 기자들은 문 대통령을 뒤따라 행사장에서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중국 측 경호 관계자가 기자들 앞을 가로막았고, 모 기자가 이에 항의하자 갑자기 그의 멱살을 잡고 뒤로 넘어뜨렸다. 이후 발길질 등 폭행이 뒤따랐다. 이때 주위에 있던 기자들 뿐만 아니라 청와대 관계자들도 달려들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건 이후 현장 카메라에 잡힌 탁 행정관의 뜻밖의 모습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작곡가 김형석씨가 입을 열었다. 김씨는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소예당에서 열린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공연(한중 문화교류의 밤)'을 총괄하기 위해 대통령 수행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김씨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 행사에서 일이 벌어졌을 때 제일 먼저 홍보수석과 경호처장에게 알리고, 대통령 동선을 바꾼게 탁현민 행정관"이라며 "(폭행당한) 그 기자에게 걱정하지 말고 몸 잘 추스르라고 위로한 것도 탁현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도 "탁 선임행정관은 의전비서관 소속이기 때문에 그 행사장에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폭행을 수수방관한 게 아니라 현장 상황을 파악해 보고하는 등 나름의 조치를 수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연기획자 출신인 탁 행정관은 이번 문 대통령 방중 때 한류 연예인들이 참여한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과거 저서에서 밝힌 여성 비하와 왜곡된 성 인식으로 논란을 일으켜 야당로부터 줄곧 해임 요구를 받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