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 하원의원 후보가 과거 직장에서 남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출마 선언을 철회했다.

15일(현지시각)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 요더 지역구 하원의원 후보인 안드레아 램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거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캔자스 주 지역신문 캔재스시티스타는 램지가 지난 2005년 랩원이라는 기업의 인사담당 부서에서 일할 때 남자 직원에게 성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모욕적인 성적 언사와 빈정거리는 말을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캔자스시티지는 램지가 이 남자 직원이 성적 접근을 거부하자 그를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이듬해 합의 후 소송을 취하했다. 램지는 성명에서 성희롱 주장은 거짓이며 소송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마를 포기한 구체적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서 자신이 당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 투(Me Too)’ 운동이 할리우드에 이어 미 정계를 강타하며 사퇴하는 정치인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여성 정치인이 성희롱 문제로 낙마한 것은 드문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