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부산대학교 대학본부와 시간강사의 임금단체협상이 시급 1000원 때문에 결렬됐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는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18일 오후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숙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올해 부산대 시간강사 시급은 9만2000원이다. 임단협 초기 부산대분회는 최저생활기준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13만9000원을 제시했지만, 대학본부는 9만2000원을 고수했다.

임단협에 진전이 없자 부산대분회는 지난달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햇다. 이에 부산대분회는 9만5000원, 대학본부는9만3000원까지 이견을 좁혔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조정회의 끝에 조정위가 제시한 9만4000원을 대학본부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부산대분회는 노숙 농성을 결정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전국의 국립대가 입학금 폐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학생수 감소 등으로 내년도 재정 여건이 상당히 어렵다"며 "부산대는 시간강사 시급이 높은 편인데, 1000원을 인상하면 1억2000만원 가량이 더 들어 재정적 부담이 크다"고 했다.

부산대 시간강사는 1300여명에 달하며, 이중 150여명이 부산대분회에 가입돼 있다. 부산대분회는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농성을 비롯해 2학기 기말고사 성적입력 거부로 대학 측을 압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