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 불임전문 의사가 환자인 여성들에게 몰래 자신의 정자로 인공수정 시술을 했다가 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미국 현지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마리온 카운티법원은 14일(현지시각)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된 도널드 클라인(79) 박사에 대해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클라인 박사는 1970~80년대 자신의 환자들에게 인공수정을 하면서 ‘익명의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기증한 정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태어난 매튜 화이트(35) 등이 성인이 된 뒤 자신이 태어난 배경에 대해 의혹을 품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매튜 화이트 등 시험관 수술로 태어난 사람들이 2014년 인디애나주 법무부에 진정서를 냈다. 클라인 박사는 작년 1월 검찰 조사에서 ”터무니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결국 “30여년 전 정자를 찾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50여차례 내 정자를 직접 기증했다”고 실토했다.
결국 클라인 박사는 검찰 조사에서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혐의는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인디애나 주법에서는 의사가 불임환자에게 인공수정 시술을 할 때 자신의 정자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법정에서 클라인은 “두려움 때문에 바보같이 거짓말을 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클라인 박사가 고령이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선처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강력 반발했다. 이번 재판은 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법정에서 이뤄졌지만, 환자들과 시험관 수술로 태어난 사람들이 몰려들어 법정이 꽉 찼다. 일부 환자들은 법정에서 “클라인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법무부에 청원을 낸 2명의 여성에게서 나온 자녀 2명과 클라인의 생물학적 부자 관계가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민간 검사기관을 통해 클라인과 생물학적 연관이 있다는 판단을 받은 사람이 23명이나 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