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보(國寶)인 하뉴군, 빨리 돌아와 주세요."
15일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엔 남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23)를 응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그의 소식을 전하는 기사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올 거라 믿는다' '올림픽에서 아름다운 그의 연기를 꼭 보고 싶다' 같은 댓글이 수백 개씩 달렸다.
팬들이 '하뉴 걱정'을 하는 건 그의 부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일본빙상연맹은 14일 "하뉴의 힘줄·뼈에 염증이 있어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며 "언제부터 (빙판) 연습을 재개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뉴는 지난달 9일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4차 대회에 앞서 점프 훈련을 하다가 착지 실수로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당시 완치까지 3~4주면 충분하다는 것이 일본 연맹의 판단이었다. 예정대로라면 하뉴가 이번 주에 복귀해야 하지만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 일본 매체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의견을 인용해 "하뉴가 1월은 되어야 스케이트를 신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뉴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재활 치료 중이다.
피겨 선수가 시즌 중 2개월 가까이 얼음판을 떠나는 건 경기력 하락으로 직결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부상에서 100% 회복한 것이 아니라면 오랜만에 빙판 훈련할 때 더블(2회전) 점프를 뛰는 것도 버겁다"고 말했다. 설령 하뉴가 복귀하더라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 전쟁'이 예고된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쉽지 않은 것이다.
평창에서 올림픽 2연패(連覇)를 노리는 하뉴는 자국 대표 선발전인 전일본선수권(12월 21~24일)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연맹은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 등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하뉴에게 올림픽 티켓을 준다는 입장이다.
일본 동계 스포츠 최고 스타인 하뉴가 평창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 부상으로 제 실력을 못 내더라도 많은 팬이 그의 무대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뉴가 올해 2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격으로 열린 4대륙 선수권(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출전하자 일본 피겨 팬 40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당시 1인당 300만원이 넘는 '하뉴 여행 패키지(5박 6일 일정)'도 등장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피겨는 일본인들이 '직관(직접 관람)'을 원하는 최고 인기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