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3연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15일 일본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 후쿠다 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중국과의 최종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3연패, 승점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첫 경기였던 일본전에서 2-3으로 진 데 이어 북한에 0-1로 졌다.

한국이 승점 없이 이 대회를 마감한 것은 지난 2008년 중국 대회 이후 9년만이다. 당시 한국은 중국, 일본, 북한에 잇따라 패해 최하위에 머문 바 있다.

반면 중국은 이날 승리로 2연패 후 첫 승을 거둬 3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2점을 잃었다. 유영아를 원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한채린, 장창, 이민아, 조소현, 최유리 등 두툼한 중원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밋밋한 모습을 보이던 중국은 몇 번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효율성을 보여줬다. 전반 18분 최전방에서 흘러나온 공을 쉬엔루가 곧바로 최전방 크로스로 연결, 이를 왕산산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왕산산은 중심이 무너지자 오른발 뒷축으로 각도만 살짝 틀어놓는 센스를 발휘했다.

왕산산의 골은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첫 골. 중국은 앞서 가진 북한(0-2패)전과 일본(0-1패)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은 한국 수비진의 패스미스를 발판삼아 추가점을 올렸다. 전반 35분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조소현의 패스가 탕 자리에게 연결됐고 자리가 곧바로 올린 공을 장루이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김도연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김정미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방향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5분만에 장창이 날카로운 슈팅을 터뜨렸지만 중국 골키퍼 자오 리나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한채린, 장창, 강유미 등이 다양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후반 40분 강유미가 만회골을 뽑았다. 강유미는 왼쪽을 돌파한 한채린이 올린 크로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한 것이 상대 수비 맞고 나오자 다시 오른발로 재차 슈팅,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중국은 후반 45분 김정미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본 런구이신이 곧바로 장거리 슈팅을 날려 쐐기골을 뽑아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지바(일본)=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