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백인 여성이 한인 학생들을 향해 인종 혐오 발언을 했다는 사연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14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새크라멘토 비 등 현지 언론과 페이스북 포스팅 등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이나 월넛크릭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중년의 백인 여성이 한인 학생들을 향해 시비를 걸었다.

이 여성은 “여기는 미국이다. 영어만 써라”라고 하면서 “나는 그것(한국말)을 싫어한다.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하고 있는 것은 괜칞지만 너희들의 말을 듣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뜬금없이 이 여성의 ‘타겟’이 된 한인 여학생 애니 안씨와 동료 남학생 션 리씨는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관련 글을 올렸다.

애니 안씨는 “2017년 한 해 통틀어 내게 가장 믿을 수 없는 날이었다”고 썼다. 또 “특정하게 ‘특히 한국어’, ‘역겹다’, ‘이민자’ 등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사용한 점이 저를 가장 화나게 만들었다”며 “‘미국=이민자들의 나라’라 칭해지는 시대에 이런 일을 겪은 건 정말 당황스럽고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션 리 씨는 한국어로 대화하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백인 여성이 “다시는 그 언어로 말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했다.

언성이 높아지자 스타벅스 직원이 백인 여성에게 다가가 “이 학생들은 원하는 언어로 말할 권리가 있다. 그들은 잘못한 일이 없다. 여기 있기 싫으면 매장에서 나가면 된다”고 했다.

이 여성은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내가 편지를 보내면 너희는 곤란해질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애니 안씨는 “스타벅스 직원의 신고로 3명의 경찰관이 매장에 도착했고, 문제의 여성은 그들에 의해 매장 밖으로 내보내졌다”고 했다.

이 여성이 애니 안씨와 션 리씨에게 소리치는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54만회가량 조회됐다. 네티즌들은 인종 혐오 발언을 한 백인 여성을 비난하는 한편 애니 안씨 등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