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새 원내대표(왼쪽)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취임 인사차 찾아가 악수를 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첫 만남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전날 선출 직후 ‘선명 야당’ ‘대여(對與) 투쟁’ 등을 선언한 상태다.

김 원내대표와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은 13일 오전 취임 인사차 우 원내대표를 찾아가 약 25분간 공개·비공개로 면담을 가졌다. 우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김 원내대표를 맞이하는 등 시작은 화기애애했지만, 본격적인 대화가 오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먼저 김 원내대표는 ”지금 다방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정치보복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며 ”MB(이명박) 정부 초기에 정치보복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한 적은 없다. 우리도 희생은 각오하지만 보복은 하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통과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공조를 언급하며 “아주 고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제1야당을 패싱한 밀실거래는 하지 말아 달라. 미우나 고우나 제1야당인 한국당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패싱하면서 밀실거래하는 장물을 만들고 공수처법 등 장물을 정상적인 물건으로 만들자고 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며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국민의당과 먼저 거래하면 여야 관계는 끝장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파트너하기 싫다면 국민의당하고 계속하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공수처 신설 법안 처리와 선거구제 개편, 개헌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한 것을 놓고 ‘예산안 뒷거래’ ‘이면합의’ 논란이 제기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이면합의’ ‘뒷거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드러난 것만 봐도 그간 천번 만번 이야기한 선거구제다. 그것이 밀실야합이면 오해”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과 이야기해서 뭐가 되면 (패싱) 할 일이 없다. 한국당과 대화해서 될 일이 없다”며 “저희가 보기에 (한국당이 하는 것이) 반대를 위한 반대니까, 결국은 여당은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