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지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눈물 속에서 지난 3년간 이어진 콘서트 투어를 마무리하며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3-THE WINGS TOUR THE FINAL' 마지막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디엔에이', '고민보다 고', '마이크 드롭' 등 신보 노래는 물론 4년 넘는 시간동안 활동해온 대표곡 무대를 총망라해 선보이며 2만여 명의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선물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기자간담회에서 "책임감을 많이 갖고 있다. 우리가 하던대로, 이런 음악을 유지하고 싶다. 여기서 들뜨지 않고 우리가 하던대로 회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겸손하게 가고 싶다. 그게 우리의 정체성이자 포인트다"고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말한 그대로 콘서트에 구현했다. 강렬한 힙합 음악,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를 중심으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세시간 반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가득 채웠다. 팬들 역시 이들의 무대에 쉴 새 없이 환호하며 최고의 응원을 보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앙코르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의 초창기 고민이 담겨 있던 '본 싱어'를 부르며 어느새 훌쩍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심에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이 기반돼 있었고, 멤버들은 눈물을 쏟으며 이 길을 함께 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제이홉은 공연 말미 "10개월간 많은 사랑을 받고 와서 뿌듯했고 시원하고 후련했다. 차근차근 배워가고 공부하고 과정을 거치면서 3부작을 마무리한다는게 졸업하는 것 같다. 함께 있어줘서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했고, 뷔는 "주위 사람들이 나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준다. 이게 다 아미가 만들어준 거다. 늘 응원하고 달려주고 노력하고 좋은 무대 설 수 있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시종일관 눈물을 쏟았던 정국은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모든 성과는 다 여러분이 만들어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정말 행복했고 앞으로도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재차 눈물을 쏟았고, 슈가는 "억압과 편견을 막아내고 우리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시작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우리의 음악을 많이 들려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다 팬 여러분 덕이라 생각한다. 너무 기쁜데도 눈물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지민은 "2월 공연할 때는 벅차고 감동적이라서 관객이 안 보였다면, 오늘 공연에서는 여러분이 한 눈에 다 들어왔다. 더 고마운 감정을 느낀다. 기다려줘서 고맙고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진은 "힘든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매니저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찍 눈이 떠졌다. 그만큼 여러분이 주는 에너지가 크다.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멤버들의 얼굴이 하트로 변할 수 있게 사랑 많이 달라. 정말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더 RM은 "데뷔할 때, 사람들이 우릴 싫어할까봐 엄청 무서워했다. 하지만 이 기억을 잊지 않고 안고 갈 것이다. 앞으로 분명히 아픔과 시련이 있을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해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끔 편지를 읽다보면 '너희가 잘 돼서 좋은데 내 꿈은 제자리다. 너희가 멀리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뒤숭숭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우리도 우리를 믿지 못했다. 잘 될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그렇게 꼬질꼬질했던 우리도 해냈다. 우리를 알아봐준 여러분이라면 해낼 수 있다. 우리의 음악이 당신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라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을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해 고척돔까지 가득 채운 '대세 그룹'임에도, 예전 시절을 잊지 않고 그 시기를 함께 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들의 고민을 마지막까지 함께 나누는 등 감동을 안겼다. 지난 사흘, 총 6만명의 관객이 함께한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투어는 공감과 눈물, 격려와 위로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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