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모래밭을 죽은 작은 새우가 하얗게 뒤덮고 있다.

최근 경북 포항 해안가 곳곳에서 작은 새우떼가 집단으로 밀려와 죽은 채 발견되고 있다고 한국일보가 9일 보도했다. 주민들은 새우떼의 죽음이 지진과 관련있는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최근 포항 남구 동해면 도구리 도구해수욕장을 비롯해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등에서 ‘난바다곤쟁이‘이나 크릴이라고 불리는 작은 새우가 죽은 상태로 발견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난바다곤쟁이는 바다에서 어류, 포유류, 조류의 주요 먹이로써 낚시 밑밥용으로도 쓰이는 작은 새우다. 몇 년 전에는 포항과 경주지역 어촌계에서 허가를 받고 잡기도 했으나 어자원 보호를 위해 지금은 어획이 금지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1㎝도 채 되지 않는 새우들이 바다에서 떠밀려와 해안선을 따라 하얀 띠를 형성할 정도로 많이 죽어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긴 백사장 위로 새하얀 새우들이 돗자리를 펴 놓은 듯 길게 펼쳐져 있다. 새우류의 떼죽음은 포항 북구 청하면 월포해수욕장에서 포항 남구 동해면 입암리까지 100여㎞ 이상의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포항 동해면 임곡리 김성구 어촌계장은 “40년간 바다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많은 새우류가 떠밀려 와 죽어 있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일주일 전쯤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고 소량을 떠서 어촌계 사람들에게 보여 줬는데 다들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해안가 주민들은 새우류의 떼죽음을 지난달 발생한 지진을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오후 9시 19분 포항 남구 동쪽 9㎞ 해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일어난 뒤 떼죽음 당한 새우가 발견되자 이런 의심을 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난바다곤쟁이의 떼죽음은 지진과의 연관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강풍 등으로 큰 파도가 치면서 조류에 떠밀려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 관계자는 “육지에서 보면 상당한 양일지라도 바다 생물 전체 양으로 보면 많은 양은 아니다”면서 “바다는 육지와 달리 유동적이어서 생물들도 지진으로 인한 진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며, 밀려온 새우류는 큰 파도에 일시적으로 해안가로 떠밀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