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예산 늘어도 밑으로 투영 안돼"]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을 치료한 이국종〈사진〉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은 7일 국회를 찾아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호소하며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는 "예산이 나와도 가져가는 사람은 따로 있다"며 이른바 '이국종 예산'을 퍼주고 반짝 관심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등 보수 야당 의원 모임 '포용과 도전' 주최 '외상센터의 역할' 세미나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 데려다 쇼한다' '이국종 교수가 멋진 쇼를 잘해서 전국 13개 외상센터가 설립됐다' 의료계는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이 가득하다"고 했다. 그는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 아닌 환자 데려다 쇼한다고 뒷담화가 너무 심하다. 이게 별것도 아닌 걸로 보이느냐"며 석해균 선장 등 외상 환자들의 상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예산이 나타나자 수많은 외상 전문가가 한국에 있다고 갑자기 나타난다"며 "예산을 쫙 내려 보내면 행정 관료가 붙고 저 같은 말단 전문가에게 와야 하는데 다 튀어나간다"고도 했다. 이 센터장은 "응급 의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일회성 예산 증액에 그칠 것이 아니라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센터장은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선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